지난 8일 일본 국회의원들이 야스쿠니 신사에서 집단 참배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의원들의 소속 정당은 여야를 망라했습니다. 이는 역사를 은폐하고 왜곡하는 정서가 일본 극우 보수세력을 넘어 일본 내 주류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오늘은 야스쿠니 신사란 어떤 곳인지, 야스쿠니 신사 참배의 문제점,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주변국 반응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야스쿠니 신사란?
야스쿠니 신사는 도쿄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본 내 신사중에 규모가 가장 큽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전쟁에서 천황을 위해 죽은 자를 신으로 받들고 추모하기 위해 1869년에 지어졌습니다. 이후 1879년 '나라를 안정케 한다.'라는 의미의 '야스쿠니'로 개명됐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여러 전쟁에서 일본을 위해 싸우다 죽은 사람이나 동물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현재 약 240만 명이 봉안되어 있고 심지어는 전쟁에 사용된 군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의 문제점
야스쿠니 신사에는 제2차 세계대전 전범 1,048여 명이 봉안돼 있습니다. 이 중 14명은 제2차 세계대전을 직접적으로 기획하고 지휘한 A급 전범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주요 전범들을 처벌하기 위한 극동국제군사재판이 열렸고 여기에 기소된 전범들은 전쟁 직후 모두 신사에서 퇴출되었습니다. 하지만 1959년부터 일본은 B급과 C급 전범들을 다시 신사 내에 들여놓았고 1978년에는 A급 전범 모두를 야스쿠니 신사에 몰래 합사 했습니다.
이는 도조 히데키를 포함한 A급 전범이 신으로 추앙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수많은 학살을 자행하고 인명피해를 낸 범죄자들의 죽음이 고귀함과 순결함, 천황을 향한 충성으로 포장되고 있는 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가미가제 특공대(자살 특공대)는 '야스쿠니 신사에서 만나자.'라는 말을 마지막 인사로 할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정서는 오늘날까지 그대로 남아 일본 국민들을 세뇌시키고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에 봉안돼 있는 240만 명 중에는 한국인이 약 2만 명 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쟁 당시 일본군에 강제 징용된 사람들입니다. 강제로 끌려가 목숨을 잃은 조선인이 '일왕을 위해 싸우다 신이 된 영혼'으로 모셔져 있는 것입니다. 신사에 합사 되는 과정에서 유족들의 동의도 없었습니다. 유족들은 2007년과 2013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합사를 중단하라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단순한 종교적 행위라는 이유로 기각을 통보받았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주변국 반응
한국,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여러 나라들은 과거 일본 침략전쟁의 피해국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에게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고이즈미 총리나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중국과 일본은 외교적 갈등을 겪기도 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후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아직까지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하지 않았지만 공물을 헌납하기도 했습니다. 기시다 총리 역시 아베와 다를 바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제정된 평화헌법으로 인해 '전쟁 불가능한 국가'가 됐습니다. 하지만 아베 신조는 계속해서 평화헌법 개헌을 추진했습니다.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만들기 위함입니다. 아베의 뒤를 이은 스가, 기시다 총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일본 정부는 야스쿠니 신사를 통해 국민들의 역사인식을 바꿔 평화헌법 개헌에 명분을 실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단순한 종교적 행위로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닙니다. 일본이 머지않아 과거의 잘못을 다시 반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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