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보스트 교황은 누구인지 알아보자
1. 미국 시카고 출신, 가톨릭 교회 최초의 미국인 교황
2025년 5월 8일,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되며, '레오 14세(Pope Leo XIV)'라는 즉위명을 택했다. 그는 미국 시카고 출신으로, 가톨리 교회 역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이다.1955년 출생한 그는 시카고 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한 뒤 1977년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입회했고,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로마의 성 토마스 아퀴나스 교황립 대학교에서 교회법 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학문적 기반도 다졌다.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출신 교황이라는 점도 역사적으로는 매우 이례적이다.
2.페루에서의 사목 활동, '남미의 심장'과 맺은 인연
프레보스트 교황의 삶에서 중요한 장은 바로 남미 페루와의 깊은 인연이다. 그는 1985년부터 페루 북부 치클라요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시작하였고, 2005년부터 2014년 까지는 수도회 관구장으로서 현지 사목과 행정을 함꼐 이끌었다.
특히 2015년부터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임명으로 치클라요 교구의 주교로 봉직하며 교육, 빈곤, 지역 갈등 등 다양한 문제에 헌신했다. 이 공로로 그는 페루 시민권까지 취득하였고, 현지에서는 "우리이 교황"이라는 친밀한 호칭으로 불릴 정도로 존경받는 인물이다.
3. 바티칸 중심부에서 쌓은 리더십 경험
현 교황직에 이르기까지 프레보스트는 바티칸에서도 중요한 직책들을 맡아왔다. 2023년, 교황청 주교성성장관으로 임명되어 세계 각국의 주교 임명을 조율하는 핵심 업무를 수행하였으며, 가튼 해 추기경으로 서임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교구 사목을 넘어서 세계 교회의 구조와 인사를 아우르는 시야를 갖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교황청의 중심에서 쌓은 행정 및 외교적 리더십은 교황직 수행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4. 레오 13세를 잇는 개혁의지, 그러나 신중한 보수성도
교황 즉위명 '레오 14세'는 교회의 사회 교리를 강조했던 레오 13세의 노선을 잇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프레보스트 교황은 환경 보호, 이주민 인궈, 사회적 약자 연대 등에 있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적 노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남미 선교 경험에서 비롯된 변방의 교회에 대한 애정은 그의 교황직 방향을 좌우할 핵심 축이다.
그러나 여성 서품이나 동성혼 등 민감한 교리적 사안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이러한 균형잡힌 노선이 교회 내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