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뜻에 대해 알아보자
1. 콘클라베란 무엇인가?
‘콘클라베(Conclave)’는 라틴어 cum clave에서 유래한 말로, ‘열쇠로 잠긴 방’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처럼 콘클라베는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 추기경들이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채 비밀리에 회의를 진행하는 절차를 가리킵니다. 이 회의는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에서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외부와의 모든 통신 수단(휴대폰, 인터넷, 편지 등)을 반납하고 완전히 고립된 상태로 투표에 임합니다.
이러한 폐쇄성은 신의 뜻에 따라 교황이 선출되도록 세속적 정치나 여론의 개입을 막기 위한 전통으로, 13세기부터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2. 교황 선출 절차
교황 선출은 다음과 같은 절차로 진행됩니다.
- 회의 소집: 교황이 서거하거나 퇴임한 후, 추기경단이 회의를 소집합니다.
- 시스티나 성당 입장: 모든 출입이 차단된 상태에서 추기경들이 시스티나 성당에 입장합니다.
- 투표 진행: 하루 최대 4회의 투표가 이루어지며, 3분의 2 이상의 득표로 교황이 선출됩니다.
- 결과 발표: 투표 결과는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 색으로 전해지는데, 흰 연기는 선출 성공을, 검은 연기는 실패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절차는 외부의 영향 없이 순수한 신앙과 양심에 따라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전통을 반영합니다.
교황이 선출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이 단계적으로 진행됩니다.
- 교황직 공석: 교황이 선종하거나 자진 퇴위한 경우, ‘공의회(Papal Interregnum)’가 시작되며 바티칸은 임시 체제로 운영됩니다.
- 콘클라베 소집: 추기경단은 20일에서 최대 23일 이내에 콘클라베를 소집합니다. 선출권이 있는 추기경(80세 미만)들이 바티칸으로 소집됩니다.
- 시스티나 성당 입장: 모든 추기경은 엄숙한 의식을 거쳐 시스티나 성당으로 입장하며, 이때부터 외부와의 모든 접촉은 차단됩니다.
- 비밀 투표: 하루에 2회씩, 최대 4회의 투표가 진행됩니다. 각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의 득표를 한 인물이 있을 경우 교황으로 선출됩니다.
- 결과 발표: 선출 실패 시에는 성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연소되지 않은 종이)**가 올라가고, 선출 성공 시에는 **흰 연기(특수 화학물질을 섞은 연기)**가 올라갑니다.
- ‘우르비 에트 오르비’ 선언: 새 교황은 이름을 발표하고, 발코니에서 전 세계를 향해 축복을 선포합니다.
이 절차는 종교적 신성성과 민주적 절차가 조화를 이루도록 고안된 역사적 시스템으로, 오늘날까지도 엄격히 지켜지고 있습니다.
3. 콘클라베 방식의 특징
콘클라베는 몇 가지 독특한 특징으로 인해 현대 정치 시스템과도 구별되는 방식입니다.
- 자신도 후보가 될 수 있음: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들은 동시에 유권자이자 후보자입니다. 본인을 뽑을 수도 있고, 다른 이가 자신을 뽑을 수도 있습니다.
- 연기 신호: 투표 결과는 대중에게 연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알리는 방식으로, 종교 의식과 드라마적 긴장감을 함께 연출합니다.
- 서약과 비밀 유지: 모든 추기경은 비밀 유지를 서약하며, 결과 유출 시 중대한 징계를 받게 됩니다.
- 외부와 완전 차단: 휴대전화는 물론 전자기기 전반, 언론과의 접촉, 외부 서신 교류 등은 전면 금지됩니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한 전통을 넘어서, 전 세계 가톨릭 신자 13억 명의 신뢰를 지탱하는 상징적 의식으로 간주됩니다.
4. 콘클라베를 다룬 영화
최근 개봉한 영화《콘클라베(Conclave)》는 교황 선출 과정의 긴장감과 인간적인 갈등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로버트 해리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에드워드 버거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랄프 파인즈, 스탠리 투치, 존 리스고, 이사벨라 로셀리니 등이 출연하여 콘클라베의 복잡한 정치적, 심리적 드라마를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또한, 2011년 개봉한 영화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는 콘클라베에 참석한 추기경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코믹하게 그려내며, 교황 선출 과정의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합니다.
